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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여성,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었다?
출근 시간 지하철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조금만 늦어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날이 많죠.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갑자기 누군가 쓰러진다면 어떨까요?
어느날 제가 탄 지하철에서 주변에 서 있던 20대 여성이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비틀거리며 주저앉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어지러운가 보다 생각했지만, 잠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눕혀졌고, 의식을 되찾은 여성은 한동안 어지러움을 호소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거나 식사를 거른 것이 원인이었을까요?
이처럼 갑자기 정신을 잃는 증상을 '실신'이라고 합니다. 그중 비교적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미주신경성 실신입니다. 대개는 심각한 문제와 관련이 없지만, 모든 실신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미주신경성 실신의 원인부터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왜 발생할까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특정 자극에 반응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느려져 발생할 수 있는 실신입니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의식을 잃는 것이죠.
대표적인 유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서 있을 때
- 더운 날씨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 오래 머물 때
- 피를 보거나 주사를 맞을 때
- 심한 공포나 긴장, 강한 감정을 느낄 때
- 통증이 심하거나 탈수 상태일 때
특히 지하철처럼 사람이 많고 더운 공간에서 장시간 서 있으면 실신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실신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우며, 눈앞이 흐려지거나 귀가 먹먹해질 수 있습니다.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몸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억지로 서 있거나 걸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능한 한 안전한 곳에 누워 다리를 올리고, 눕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넘어지지 않도록 즉시 앉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할까요?
실신했다고 해서 모두 미주신경성 실신인 것은 아닙니다.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이나 기립성 저혈압 등 다른 원인으로도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당시 상황과 증상을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① 문진과 신체검사
가장 먼저 의사는 쓰러지기 직전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얼마나 오래 의식을 잃었는지, 회복 후에도 이상 증상이 남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과거 실신 경험과 복용 중인 약, 기존 질환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② 혈압과 심전도 검사
누워 있거나 일어선 상태에서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면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저하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부정맥이나 심장 관련 이상을 확인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③ 기립경 검사(기울임 검사)
미주신경성 실신이 의심되는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시행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검사대에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정한 각도로 세운 뒤 혈압과 심박수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자세 변화에 따라 실신을 유발하는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④ 홀터 심전도 검사
일반 심전도 검사만으로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기록 장치를 일정 시간 착용해 일상생활 중 심장 박동을 관찰합니다. 검사 시간은 장치 종류와 증상 발생 빈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⑤ 심장 초음파 검사와 운동부하 검사
심장 초음파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시행할 수 있습니다. 운동부하 검사는 운동 중 심장의 반응을 관찰하는 검사로, 운동할 때 실신하거나 심장 이상이 의심될 때 의료진이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이 밖에도 증상에 따라 혈액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가 모든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며, 증상과 병력에 따라 필요한 항목이 달라집니다.
미주신경성 실신, 치료가 필요할까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별한 치료 없이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쓰러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식사를 거르지 않으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 질환 등으로 수분이나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면 임의로 섭취량을 늘리지 말고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즉시 안전한 곳에 눕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다리를 올리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했다면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 여부를 확인하고, 반응이 없거나 정상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을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운동 중 실신했거나 가슴 통증, 심한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 심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의식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거나 경련, 한쪽 팔다리의 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때도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반복된다면 확인하세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번 쓰러진 뒤 금방 회복했다고 해도 원인을 무조건 피로나 빈혈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처음 경험한 실신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반복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쓰러지기 직전의 상황, 당시 느꼈던 증상, 의식을 잃었던 시간, 회복 후 상태를 가능한 한 자세히 설명하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기 쉽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갑자기 어지럽다면 잠시 쉬어 가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 버티지 않는 것입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적절한 관리로 대처할 수 있지만, 실신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신의 증상을 잘 살피고 필요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