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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밥 먹고 나서 배가 너무 아파요”라며 오시는 분들을 정말 자주 만납니다. 그 원인 중 단골이 바로 담석증입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담석증의 기본을 정리해 드립니다.
담석증이란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담석증은 쓸개즙이 지나는 길인 담낭이나 담관에 돌처럼 굳은 덩어리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나 색소 성분이 뭉쳐 생기며, 중년 이후의 여성, 비만한 분, 급격한 다이어트를 한 분에게서 흔합니다. 대표 증상은 명치나 오른쪽 윗배의 통증입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담낭이 수축하면서 돌이 출구를 막으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에서 몇 시간씩 이어집니다.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통증이 뻗기도 하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체했다고 생각해 소화제만 드시다 오시는 경우가 많지만, 소화제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만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일도 흔합니다.
담석은 위치에 따라 담낭결석, 담관결석으로 나뉘는데, 돌이 담관으로 내려가 길을 막으면 담즙이 빠져나가지 못해 피부와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막힌 곳에 염증이 생기면 담낭염이나 담관염, 췌장염으로 번질 수 있어 단순한 복통으로 넘기면 위험합니다. 통증이 한 번 왔다가 가라앉았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한 번 증상이 나타난 담석은 이후에도 반복해서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첫 통증 이후 1~2년 안에 증상이 다시 생겨 응급실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평소 우측 윗배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미리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담석 여부는 초음파 한 번이면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만난 환자, 이런 증상이면 바로 오세요
얼마 전 야간 근무 중 50대 여성 환자분이 식은땀을 흘리며 들어오셨습니다. 저녁에 돼지고기를 드신 뒤 명치가 찢어질 듯 아프고 구토를 반복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체한 줄 알고 집에서 버텼지만 열이 나고 통증이 멈추지 않아 오셨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 담낭 안의 결석과 함께 담낭염이 확인되어 입원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이 환자분처럼 참다가 늦게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지체 말고 응급실로 오셔야 합니다.
- 첫째, 통증이 6시간 이상 계속될 때
- 둘째, 열과 오한이 함께 나타날 때
- 셋째,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할 때
- 넷째, 소변 색이 진해지고 대변 색이 옅어질 때
이런 경우는 염증이나 담관 폐쇄 신호일 수 있어 빠른 처치가 필요합니다.
담석 통증은 자세를 바꾸거나 약국 진통제를 먹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응급실에 오시면 먼저 통증과 구토를 조절하고,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로 염증 여부와 담관 상태를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CT나 MRI 검사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가끔 “별것 아닌데 괜히 왔다”며 미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담석 합병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해지므로 망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이 있는 분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혼자 참기보다 빨리 오시는 것이 치료 기간과 입원 기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응급실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담석증의 치료와 일상 속 예방법
담석증의 치료는 증상 유무에 따라 달라집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정기 초음파로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통증이 반복되거나 담낭염 같은 합병증이 있었다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권하며, 대부분 배에 작은 구멍을 내는 복강경으로 진행해 회복이 비교적 빠릅니다. 담낭이 없어도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수술 직후에는 기름진 음식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관결석은 내시경으로 돌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진단은 대개 복부 초음파로 시작하며, 혈액검사로 간 수치와 염증 수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초음파에서 잘 보이지 않는 담관의 돌은 CT나 MRI(MRCP), 내시경초음파 같은 검사로 찾기도 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담낭은 소화를 돕는 보조 기관이라 없어도 몸은 점차 적응합니다. 수술 후에는 식사량과 기름기를 서서히 늘려가면 대부분 일상적인 식사가 가능해집니다. 수술 전후 식사 방법은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세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응급 상황에서 수술하는 것보다 계획적으로 치료받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습관이 중요합니다.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드시고, 아침을 거르면 담즙이 오래 고여 돌이 생기기 쉽습니다. 단기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체중은 서서히 줄이세요. 튀김,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줄이고 채소와 식이섬유를 충분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담석증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식후 반복되는 윗배 통증이 있다면 체기로 넘기지 말고 꼭 진료를 받으세요.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